서론 — 영웅으로 포장된 ‘탈북민 구출 목사’의 또 다른 얼굴
천기원 목사는 1990년대 말부터 탈북민 구출에 앞장서며 약 1,000여 명을 돕고, 대안학교까지 설립해 ‘아시아의 쉰들러’라는 찬사를 받던 인물이었다. 외신들은 그를 인류애적 선교사로 조명했고, 많은 사람들 역시 그를 헌신의 상징으로 믿었다. 그러나 영웅담의 이면에는 언론이 보지 못한 어두운 실체가 숨어 있었고, 탐사보도를 통해 그의 오랜 범죄와 위선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본론 — 탈북민을 향한 지속적 성범죄, 권력 남용, 그리고 조직적 비호
1. 20여 년에 걸친 성범죄 정황
천기원은 선교 활동을 명분으로 한국, 미국, 태국, 중국 등지에서 탈북 여성들을 상대로 성폭행·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2007년에는 5명의 탈북 여성들이 미국 매체를 통해 구체적 피해 사실을 제보했으며, 일부는 미국행 난민지위를 얻기 위해 그가 강요한 반강제적 성관계를 거부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는 절박한 상황의 탈북민을 이용한 명백한 성착취로 지적됐다.
2. 미성년 피해자까지 확대된 국내 범죄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그의 범행은 멈추지 않았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설립한 두리하나국제학교에서 2016~2023년 사이 10대 여학생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추행을 반복했다. 교장의 권위를 이용해 여학생의 신체를 만지는 등 권력 기반의 성범죄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3. 의혹받는 재정 비리
천기원은 선교 명목으로 상당한 후원금을 모금해왔으나, 사용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된 적이 없다. 탈북민 단체들은 그와 선교회가 수십 년간 모은 재정의 흐름을 알 수 없다며 횡령 가능성을 제기했고, 한미 정부와 국세청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4. 조직 내부의 침묵과 비호
천기원이 이끄는 두리하나선교회 내부에서는 그의 권력이 절대적이었고, 문제 제기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피해자가 폭로를 시도할 때마다 내부에서는 오히려 피해자 비난, 사건 축소, “음해다”, “마귀의 장난” 등의 발언으로 그를 보호했다. 한국 본부와 미국 지부 모두 그를 조직적으로 비호해 왔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5. 미국 지부의 문제적 대응
2023년 성추행 사건이 공개된 직후에도 미국 지부는 예정된 선교 수양회를 그대로 강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사회장은 사건과 상관없이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해 공분을 샀고, 탈북인권단체 20곳이 공동 성명을 통해 강력히 규탄했다. 그러나 선교회 내부는 끝까지 사과나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결론 — 영웅 서사의 붕괴와 드러난 위선의 책임
천기원 목사는 탈북민 구출의 상징으로 포장되어 왔지만, 그의 오랜 성범죄·권력 남용·재정 비리 의혹은 그 신화 자체가 허구였음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조직 내부의 비호와 침묵은 피해자 보호보다 체면을 중시한 종교 권력의 병폐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오래도록 영웅의 가면을 쓰고 있던 그의 범죄는 이제 법적·도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으며, 사건은 종교 단체의 구조적 문제와 재발 방지의 필요성을 강하게 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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